수봉초등학교 로고이미지

보건소식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아이가 학교에서 아이들을 심하게 괴롭힌대요
작성자 성윤영 등록일 17.05.18 조회수 84
심리상담 문의내용
저희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을 괴롭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덩치가 커서 맞고 다니지는 않겠구나 막연히 생각했는데, 최근 반 친구들 여럿이 아이를 고발했습니다. 가정교육이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며 반성했는데요. 이번 일로 아이도 상처를 받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원색적이고 충동적인 사춘기 시기의 폭력은 참 애매한 문제입니다.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의 분석에 의하면, 가장 많은 학교폭력 사례는 집단따돌림에 관한 내용이었으며, 경찰청 연구에서도 구타나 금품갈취보다는 집단따돌림이 더 심각한 학교폭력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꼭 물리적 폭력이 아니더라도 심리적 타격이 더 큰 상처를 남기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또래집단 내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재확인하면서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경우 피해자는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지속적인 고통을 받습니다. 가해자 역시 발달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문제는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발달과정에 있다는 것입니다. 피해자가 큰 상처를 받았다 하더라도 가해자 역시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 모르는 10대 중반의 아이인데다, 가해자가 알고 보면 그전까지는 피해자의 위치에 있었거나, 가해청소년이 피해자보다 더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가해자의 징계나 처벌은 정신과에서 다룰 문제가 아닙니다. 물론 폭력이나 집단따돌림에 대해서는 초기에 엄격하게 다루고 자신이 큰 잘못을 저질렀음을 명백히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다시 가해행동을 저지르지 않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이 아이도 일종의 피해자라는 시선을 가지지 않으면 대화를 시작하기조차 어렵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기가 죽은 아이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아무에게나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는 아이든, 일단은 애정과 공감의 자세로 대하지 않으면 사람의 마음을 열 수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타인을 괴롭히는 청소년의 경우, 3가지 부류로 나누어 대처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우울증 상태인 청소년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대부분 가정환경이 좋지 못한데, 부모의 불화나 비일관적인 양육으로 인하여 스트레스가 매우 높은 상태이며, 쌓여 있는 분노를 주변의 어른이나 아이들에게 풀어버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적절한 공감을 해주면 생각보다 빠르게 학교나 교우에게 협조적인 상태로 변하기도 합니다. 병원에서 약물치료를 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이때 아이의 발목을 잡는 것은 부모들입니다. 아이가 우울한 상태라면 부모도 비슷한 상태인 경우가 많은데, 이때 자신의 책임이나 아이의 문제를 생각하기 힘들기 때문에 증거가 명백해도 부모는 상대편의 탓을 하곤 합니다. 또 가족의 문제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아이가 별나서 자신이 고생한다고 생각하고 아이를 비난하는 부모도 흔합니다. 부모가 비협조적인 경우 치료자나 선생님의 지속적인 관심이 그나마 도움이 되겠으나, 결국은 부모가 자신의 책임을 얼마나 잘 감당하느냐가 치료의 예후에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타인을 괴롭히는 청소년의 두 번째 부류는, 집중력장애나 행동장애에 속하는 청소년입니다.

 우선 산만한 사람들은 생각을 깊게 하지 않고 충동적이며, 위험에 쉽게 접근한다는 특징이 있는데, 범죄를 저지르는 10대의 50퍼센트 이상이 집중력장애가 있다는 보고도 있으며, 이들은 또 성인기에 반사회적 행동을 보일 확률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도덕심이 부족하다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장기적 목표도 없고 생각 자체가 깊지 않아서, 충동적 행동을 저지르고 자신도 당황하는 경우가 많죠. 이런 경우 진지하게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어려우므로, 약물투여와 함께 장기적인 상담이 필요합니다.


행동장애는 특히 도덕심 결여, 공격성 조절 곤란이 심할 때 내리는 진단으로, 기질적인 특성이 관련있습니다. 행동장애는 집중력장애보다 더 조절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10년 이상을 내다보며 꾸준하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지지해주면서 충동을 조절하도록 조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0대 시기를 주변에서 굳건한 지지로 잘 넘긴 경우 나이가 들었을 때 여전히 좀 거칠긴 해도 무난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자꾸 나쁜 짓을 반복해서 지도하기가 힘듭니다 참조)

세 번째 부류는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자아도취적인 면이 강한 청소년입니다. 최근 반에서 모범생으로 알려진 아이가 알고 보면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 주동자였다는 식의 사건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들을 상담해보면 성적이 좋은 것 외에 도대체 어디가 모범적인 것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아이들은 타인의 감정이나 자신의 솔직한 감정에 둔감합니다. 공부라든가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행동은 재빠르게 판단할 수 있지만, 좀 더 복잡한 상황이나 사람들 사이에서의 감정, 사회성, 도덕, 가치 등의 주제에 대해서는 평균 이하의 모습을 보입니다.


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 도취되어 타인을 조종하는 것에 만족을 느끼고 자존감을 유지하는 스타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먼저 이들이 가진 방어적 태도를 파고들어 왜곡된 대인관계 방식을 이해하도록 해야 하나, 이들의 부모가 자기 자식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더 큰 게 문제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잘못한 부분을 빠르게 인정하고 지도하되, 아이가 좋은 방향으로 변할 수 있다는 긍정적 믿음도 동시에 주어야 합니다.(친구를 자꾸 괴롭히고 자주 싸워요 참조)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청소년들은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깨닫고 자신과 다르다고 느끼는 아이들에게서 다양성과 관용성을 배워야 하는데요. 이런 기회가 지속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췌: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60XX74200094



이전글 2017. 6월 보건소식 발간
다음글 좋은친구와 사귀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